1987 결말과 명장면 해석, 왜 720만이 함께 울었을까 — "책상을 탁 치니 억 하고"와 시청 앞 버스 위 연희가 쏘아 올린 광장의 기적
어릴 적 뉴스나 어른들의 대화 속에서 처음 이 말을 들었을 때만 해도, 솔직히 블랙코미디 영화에나 나오는 우스갯소리인 줄 알았습니다. "어떻게 사람이 책상을 탁 쳤다고 억 하고 쓰러져 죽을 수가 있지?" 하지만 극장에서 장준환 감독의 대작 <1987> 을 마주했던 그날, 차가운 타일 바닥 위로 쏟아지던 욕조 물소리와 서슬 퍼런 침묵을 목격하며 온몸에 돋았던 소름은 지금도 잊히지 않습니다. 스물두 살, 피어나지도 못한 채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스러져간 서울대학교 청년 박종철(여진구 분). 이 비극을 은폐하기 위해 대공수사처 박 처장(김윤석 분)은 서울지검 공안부장 최환 검사(하정우 분)의 집무실로 성큼성큼 걸어 들어와 시신을 당일 밤 즉각 화장(火葬)해 버리라며 으름장을 놓습니다. 하지만 최 검사는 삐딱하게 담배를 물고 권력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드는 거친 한마디를 내리꽂습니다. "스물두 살짜리 건강한 놈이 갑자기 쇼크사로 죽어? 야, 이게 말이 되냐? 부검하기 전에는 화장 허가 도장 절대 못 찍어줍니다!" 단 한 사람의 거대한 영웅이 아닌, 작은 양심을 지켜낸 보통 사람들의 손에서 손으로 역사의 불꽃이 건네지던 1987년의 뜨거운 6개월. 이 글에서는 영화의 독창적인 릴레이 서사 구조와 미장센, 배우들의 폭발적인 연기 대결을 중심으로 <1987>이 왜 한국 현대사 영화가 도달할 수 있는 최고의 마스터피스로 꼽히는지 , 나아가 시청 앞 광장 버스 위에 오른 연희의 눈물이 품은 결말의 진정한 의미 를 심층 분석해 보고자 합니다. 🎬 영화 기본 정보 • 제목 1987 (1987: When the Day Comes) • 감독 장준환 (<지구를 지켜라!>, <화이: 괴물을 삼킨 아이> 연출) • 개봉일 2017년 12월 27일 ..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