토이 스토리 4, 우디의 선택과 장난감의 자유

 

토이 스토리 4 – 우디의 사랑과 존재 이유의 전환

<토이 스토리 4>(감독: 조시 쿨리, 2019)는 픽사의 대표 시리즈를 마무리 짓는 동시에, **우디라는 캐릭터의 정체성과 선택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철학적 이야기**로 깊이를 더한 작품이다. 1~3편이 장난감과 아이의 관계, 소유와 이별에 초점을 맞췄다면, 4편은 **장난감이 스스로의 삶을 결정할 수 있는 존재인가에 대한 질문**을 던진다. ‘장난감’의 정체는 더 이상 소유된 물건이 아니라, ‘자율적 존재’로 진화한다. 서론에서는 <토이 스토리 4>가 어떻게 이전 시리즈와 결별하면서, **우정, 책임, 자유의 의미를 감정적으로 재정의**했는지를 조명한다. 우디는 드디어 ‘주인을 위한 삶’에서 ‘자신을 위한 삶’으로 나아간다.

포키와 우디 – 가치 없는 존재를 지키려는 마음

보니가 만든 수제 장난감 ‘포키’는 “나는 쓰레기야”라고 외친다. 하지만 우디는 그를 끝까지 보호하며, **장난감의 존재 이유는 '주인의 사랑을 받는 것'이라는 신념**을 고수한다. 이 관계는 우디가 책임감을 뛰어넘어 **존재에 대한 본질적 질문**을 하게 만드는 계기가 된다. 포키는 우디에게 새로운 시선, 즉 ‘쓸모없어 보이는 존재에게도 이유가 있다’는 깨달음을 준다. 이는 장난감이라는 존재가 **기능 중심에서 감정 중심으로 전환**됨을 상징한다. 장난감은 ‘놀이의 도구’가 아닌, 관계 안에서 감정을 나누고 정체성을 형성하는 **또 하나의 주체**가 된다. 포키는 아이가 만든 장난감이 아니라, 우디가 다시 태어나게 한 작은 철학이었다.

보 핍의 귀환 – 자유로운 삶을 선택한 장난감

우디는 길거리에서 옛 친구 보 핍과 재회한다. 보 핍은 ‘아이의 장난감’이 아닌, **자신의 자유를 선택한 장난감**으로 살아가고 있다. 그녀는 누구의 소유도 아니며, 도움이 필요한 장난감들을 돕고, 자신만의 삶을 누린다. 이는 우디에게 큰 충격이며 동시에 **새로운 가능성**을 제시한다. 결국 우디는 보 핍과 함께하기 위해 자신의 주인 보니를 떠나는 선택을 한다. 이 선택은 <토이 스토리> 시리즈 전체를 뒤흔드는 파격이며, 동시에 **우디가 더 이상 '아이의 장난감'이 아닌 '우디 그 자체'로 존재함을 선언**하는 장면이다. 자유란, 누군가를 떠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선택하는 것이다. 우디는 그렇게 장난감에서 인격체로 완성된다.

특별 관점 – 내가 우디였다면, 아이를 떠나 자유를 선택할 수 있었을까?

보 핍과 함께 떠나는 마지막 장면. 만약 내가 우디였다면, 수년간 함께한 아이와 친구들을 떠나 새로운 삶을 선택할 수 있었을까? 그동안 ‘누군가를 위해 존재하는 삶’에 익숙했던 나에게 **스스로를 위한 선택**은 오히려 두렵고 낯선 길이었을지도 모른다. 하지만 자유란, 외로움과 책임을 감당할 수 있을 때 완성된다. 그 자리에 내가 있었다면, 정말 ‘나 자신을 위해’ 누군가를 놓아줄 수 있었을까? 그리고 그렇게 떠난 후에도, **그들과의 기억을 품고 행복해질 수 있었을까?** <토이 스토리 4>는 말한다. “모든 이별은 끝이 아니라, 다시 쓰는 삶의 시작이다.”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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